디지털 거실은 여러 가지 형태로 구현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어떤 형태로든 그 안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라스베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연설을 하면서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은 새로운 홈 서버와 소형 엔터테인먼트 PC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X박스 360을 인터넷 기반 텔레비전으로 연결하는 게이트웨이로 사용하게 해 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소개했다.

제공: Medion

메디온에서 내놓은 이 울트라모바일 PC는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7일 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한 기조연설 중에 소개한 많은 새로운 PC 디자인 중의 하나.

제공: Sony

소니의 흰색의 원형 바이오 VGX-TP1은 무선 원격 키보드를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게이츠의 CES 기조 연설 중에 소개한 여러 대의 새로운 비스타 기반 PC 중 하나.

제공: Toshiba

역시 빌 게이츠가 7일 소개한 도시바의 포티지(Portege) R4000은 사이드쇼(SideShow) 보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최초의 PC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보조 디스플레이는 윈도우 비스타에서 처음으로 지원하게 된 하드웨어 기능이다.

제공: HP

HP의 터치스마트(TouchSmart) PC에는 터치스크린이 포함돼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베네티안(Venetian)에 모인 약 5,000명의 군중 앞에서 기조연설을 끝내면서 자신이 2008년에 MS 사업의 일선에서 물러날 계획이지만 내년에도 이 모임에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하지만 내가 전염병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까봐 주최측에서 초대하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자신의 자선 사업을 넌지시 말하고는 “주최측이 초대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연설은 윈도우 비스타 출시 업체인 MS를 대표하는 연설이기도 했다. 이 운영 체제는 11월에 기업용으로 출시됐고 현재 새 PC에 탑재돼 판매되고 있다. 이달 말에는 매장에도 진열될 것이다.

특히 빌 게이츠는 비스타용으로 설계된 많은 새로운 PC를 소개했다. 비교적 눈길을 끄는 디자인 중 하나는 소니에서 내놓은 둥근 모양의 흰색 바이오 미디어센터(Vaio Media Center) PC이다. 또 다른 새로운 PC는 접는 방식의 LCD 터치스크린을 포함하고 있는 HP의 올인원 시스템이다.

빌 게이츠는 도시바의 새로운 태블릿 PC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화면이 닫힌 상태에서도 경고 메시지와 통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사이드쇼(SideShow)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포함하고 있는 최초의 모델 중 하나다. 메디온(Medion)의 새로운 울트라모바일 PC도 출시될 예정이다.

게이츠는 “항상 윈도우의 강점은 윈도우를 지원하는 에코시스템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홈 서버 부문의 경우, MS는 소비자들이 동영상, 사진, 음악을 백업하고 저장하는 핵심 요소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올해 후반기에 출시 예정인 이 장치들은 MS의 윈도우 홈서버(Home Server)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것이며 HP의 미디어스마트 서버를 포함해 컴퓨터 제조사들이 제작할 것이다.

MS의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서버 2003용이지만 MS는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친숙한 인터페이스가 되게 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는 홈 서버가 PC, X박스, 준(Zune) 등에 저장된 정보를 연결할 것이며 심지어는 외부에 나간 상태에서도 원격으로 액세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부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장치들의 이상적인 가격대는 400~5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이 가격은 HP 등의 회사들이 홈 미디어를 관리하는 제품으로 그 동안 홍보해 온 현재의 네트워크 연결형 스토리지 제품보다 별로 비싸지 않다. HP는 현재 가격대가 379~550달러인 두 가지 미디어 볼트(Media Vault) 스토리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새 운영 체제의 하이엔드 버전, 즉 윈도우 비스타 얼티밋(Vista Ultimate)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값이 더 비싼 이 버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MS는 얼티밋 엑스트라(Ultimate Extras)라고 하는 몇 가지 추가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추가 기능 중 하나는 드림신(DreamScene)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배경 화면으로 정지 이미지가 아니라 동영상을 사용하는 데 쓰인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찍은 디지털 동영상을 실행할 수도 있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해바라기가 꽉 들어찬 벌판과 같은 기본 제공되는 동영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

MS는 지난 6월경에 비스타 테스트 버전을 발표할 때 얼티밋 엑스트라를 언급했었지만 지금까지 관련된 점들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MS는 미디어 센터 PC의 새로운 콘텐츠 파트너도 발표했다. 원격 제어 기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는 니켈로데온(Nickelodeon), 폭스 스포츠(Fox Sports), 그리고 쇼타임(Showtime)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을 추가할 것이다.

폭스의 스포츠라운지(SportsLounge)를 이용하면 게임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다른 게임의 점수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쇼타임의 채널은 수백 시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비가입자들은 일부 쇼타임 프로그램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를 구입할 수 있다.

비스타는 작년의 CES에서 가장 흥미를 끈 주제이기도 했다. 그 때 빌 게이츠는 이 운영 체제의 소비자 관련 특징 중 몇 가지를 처음으로 보여줬다.

게이츠는 MS의 엔터테인먼트와 디바이스(Entertainment and Devices) 사업부 책임자인 로비 바흐(Robbie Bach)를 무대로 불러내 소개했는데, 바흐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X박스 부문에서 MS는 지난해말까지 1,000만대의 X박스 360을 판매해 이 게임 콘솔을 총 1억400만 대나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MS는 MS의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텔레비전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X박스 360을 셋톱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올해 연휴 기간에 판매될 예정이다.

바흐는 올해 X박스 360과 관련해 가장 큰 일은「헤일로(Halo) 3」이 출시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 게임의 예고편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 첫 선을 보이게 될 X박스 라이브포윈도우(Xbox Live for Windows) 서비스를 이용하면 플레이어들이 X박스 360에서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나 비스타 기반 PC에서 게임을 하는 친구들을 모두 초대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섯 개의 서비스 제공회사들이 현재 MS의 IPTV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열한 개의 회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빌 게이츠는 기조연설의 대부분을 금년에 출시될 제품들을 설명한 다음, MS가 워싱턴 주 레드몬드의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래의 콘셉트 홈을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무대에 재현하는 것으로 끝맺었다.

그는 또한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를 사용해 벽에 이미지가 나타나게 하는 한 십대의 방과 RFID를 사용하여 손에 들고 있는 식재료에 맞춰 저녁 식사를 제안하는 주방을 보여줬다.

하지만 MS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욕심은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게이츠는 포드와의 제휴를 발전시켰다. 금년 가을부터 포드와 링컨 머큐리(Lincoln Mercury)에서 제작하는 10여 가지 자동차가 싱크(Sync)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싱크 기능은 음성을 사용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기능과 자동차의 음향 장치를 통해 운전자에게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읽어 주는 것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MS 기반 시스템이다. 포드는 싱크를 2009년까지 모든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게이츠는 “자동차라고 예외가 아니다”라며 “자동차 속에 있는 사람에게도 연결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항상 그렇듯이 기조연설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동영상이 포함됐다. 자신을 우스갯거리로 삼아 게이츠는 지난 몇 년 동안 했던 연설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여줬다. 그 중에는 그가 실수한 장면이나 촬영 후 삭제한 장면들이 포함됐다.

HP의 미디어 서버에 딱 어울리는 또 하나의 동영상은 집에서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이츠를 찍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머의 유명한 몽키 보이(Monkey Boy) 동영상도 포함됐다.

게이츠가 악명 높은「개발자들, 개발자들, 개발자들」동영상을 포함시킨 것은 이번 기조연설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2001년 컴덱스(Comdex) 기조연설에서도 동영상을 사용했다.

원문 : http://www.zdnet.co.kr/news/digital/0,39030978,39154479,00.htm
2007/01/12 17:08 2007/01/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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